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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_1269, DAZED, 1위

므츠 2019. 11. 8. 02:38

 

오늘은 내가 몬엑 입덕한지 1269일쯤 됐다고 하고.. 원호가 당분간은 마지막일 화보인 데이즈드도 받았고 엠카운트다운에서 팔로우로 두번째  1위도 하고 오랜만에 팬싸인회도 한 날이다. 힘든 시간들이었지 지난주는. 많이 마음을 가라앉혀야지 응원해야지 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티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아직도 과몰입 빠수니라 그냥 멀쩡하다가도 울컥 하고는 한다. 그간 많은 생각과 감정과 여러 마음들이 오갔지만 차마 글로 풀어쓸 여력이 없어서 마음 비슷한 지인들 붙잡고 한탄 하소연 했는데 얼마나 지겨울까 싶기도 하고ㅋㅋㅋ 막말로 최애도 아닌데 유난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그래도 하소연 이제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데이즈드 인터뷰 보니까 또 마음이 시커멓게 드러워지고 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애들은 단단한 애들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응원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가끔씩 이 상황이 너무 빡이 쳐. 뭐라 길게 말을 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처음엔 그 애 혼자 있을 견딜 시간들이 걱정스럽고 남은 애들의 마음은 어떨까 걱정이 됐는데 이쯤되니까 드러운 화와 원망만 솟구친다. 그냥.. 내 마음은 시궁창처럼 드러운 생각만 가득한 거 같애. 근데 상관없잖아 누가 알아. 과거에 잘못했던 것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는다고 점잖은 척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겠는데 씨발 니들이 뭘 알겠냐 걔는 활동 하는 내내 본인의 과거를 부정하지도 않았고 본인의 과거를 아니까 항상 발목 잡힌 것처럼 더 조심히 했는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근데 씨발 좆도 관심없겠지 아냐 화내지말자. 10월 끝물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상태다. 누군가가 그러더라 적어도 걔는 본인의 과거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니들은 전혀 발전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맞는 말이니까 그거 보고 떨쳐내려고 하는데도 왜 이렇게 분통이 터지지 ㅋㅋㅋ 씨발 존나 과몰입 빠수니인 내 탓을 하자 그냥. 근데 내 탓이야? 그 씨발 아냐 화내지말자.. 그따위로 살다 좆같이 진흙탕 싸움이나 처해라

 

차라리 최애였으면, 처음부터 좋았던 애였더라면 마음이 이렇게 엉망진창이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 그놈의 과거. 과거 덕분에 색안경 끼고 처음에 안 좋게 보던 애였는데 그 긴 시간동안 걔가 스스로 열심히 해서 조금씩 편견이 허물어지더니 결국은 다 스며들어서 이렇게 울화통이 터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가볍게 쉽게 생각하고 싶은데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것들에 대해서 그 애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고 그 모든 게 항상 아, 저런 생각도 해줄 수 있구나 하면서 혼자 곱씹고 떠올리면서 많은 생각 감정을 느끼곤 했었는데 회사에서 그렇게 손 놔버린 순간.. 모르겠다 너무 허탈하고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겠지 당사자도, 가장 긴밀할 애들도. 볼때마다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아직도 가끔 울음을 참느라 목이 아프다. 응원해 아직도 좋아하고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근데 그러면서도 자꾸만 한 구석이 비어보이는 것도 슬프고 그 자리에 그 애도 있었더라면, 같은 생각 하기 싫어도 문득 스치고 그러는 게 어쩔 수 없다는 생각 들면서도 괴롭기도 하다. 

 

참 착했는데. 그렇게 기억해달라던 말을 봤었는데 사실이지. 참 착하고 참 잘했는데 그래서 너무 깊게 새겨져서 무의식 중에서 애들 보면서 계속 떠오르는 거 같고. 네가 차라리 그만큼 잘 하지 않았더라면 쉽게 덜어낼 수 있었을까도 생각 해봤는데 그랬으면 애초부터 그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지 않았겠지.. 

 

두서없어서 뒤죽박죽인데 요즘 내가 그래서 할 말이 없다. 민혁이 와 역시 너무 잘 생겼다 감탄하고 너무 좋다 진짜 싶다가도 6명의 단체 사진을 보면 왜 그렇게 허해보이는지 마음에 구멍 크게 난 것 같았다가 그 애가 팬들한테 너무 잘 했던 거 보면 갑자기 불 같이 화가 나면서 마음 속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와 저주가 시궁창처럼 쏟아졌다가 1위 소감에 회사 이야기 하나도 안 꺼내는 애들 보면 그래, 힘들겠지만 끝까지 참고 열심히 해 애들아 하는 생각 들었다가 find you, see you again, follow 넋 놓고 듣다가 가사에 괜히 또 울컥 해서 울음 꾹 참았다가 하여튼 엉망진창인데 이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겠거니 하면서 내버려두고 있다.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16년에 그냥 가볍게 애들 봐볼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너무 잘 하는 모습들에 여러번 감탄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바란 건 그냥 잘 되길, 행복하길 그거뿐이었는데.. 아니시발 더수형은 무슨 가사를 이렇게 슬프게 써요 존나 안 나올 눈물도 뽑아내겠네.. 

 

생각해보면 참 많은 신기한 상황같음. 누군가가 그 많은 논란들 속에서 하루아침에 손을 놓쳐버린 상황이 됐는데 다들 달려와서 한 마음으로 붙잡으려 하는 것도 그 애가 너무 잘 했다는 증거라는 거고 어찌보면 본인들의 최애를 잃었음에도 다들 팀을 계속 응원해주면서 이끌어주려고 하는 마음들도 대단하고 무너지지 않음을 약속하면서 꿋꿋하게 일어나는 모습 보여주는 애들도 대단하고 그냥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거 같다. 아이돌 덕질 그냥 재밌자고 하는 거고 사실 그거 그다지 나한테 어려운 거 아닌데 몬엑 니들은 왜 그걸 그렇게 어렵게 만들었는지ㅋㅋ 

 

여튼, 엠카 1위 축하하고 민혁이 머리 짧아지니까 더 잘 생겼더라. 우리 예꾸. 글구 손현우 밥먹어. 밥 세그릇씩 먹고 안 힘들었음 좋겠다. 오늘 받은 데이즈드 화보 너무 예쁘더라고. 원호 분량 잘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상평이라도 써야할 판. 하고 싶은 거 많은 인터뷰에 마음 또 뒤숭숭 심란 해졌지만 그것들을 위해 지금은 잠깐 쉰다고 생각하고.. 잘 견뎌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다들 밥 많이 먹었으면.